▲올해 1월 15일(현지시간) 태국 공군 수송기 BT-67기가 방콕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00리터의 인공강우를 뿌리고 있는 모습.
▲올해 1월 15일(현지시간) 태국 공군 수송기 BT-67기가 방콕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3000리터의 인공강우를 뿌리고 있는 모습.

환경부·기상청이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 나선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25일 경기 남서부 지역과 인근 서해상에 기상항공기를 띄워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연구 실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올해 총 15차례 실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공강우는 강수 유발 물질을 살포해 인위적으로 비나 눈을 생성하는 것이다. 비행기로 살포된 요오드화은이나 염화나트륨이 구름을 통과하면 강수 입자와 수증기가 모여 비가 내리게 된다. 기상청은 해당 물질들은 분당 40g 수준으로 미량 살포되고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애초 인공강우는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다가 최근엔 미세먼지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저감에 인공강우의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과 태국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인공강우를 활용했지만 효과에 대한 공식 발표는 내놓지 않았다. 인공강우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은 인공강우를 미세먼지 제거에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국내에선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총 42차례 소규모 인공강우 실험을 실시한 결과 땅에 비가 떨어진 사례는 16차례로 조사됐다. 현재 한국의 인공강우 기술력은 기초단계 수준이다.

이번 실험 결과는 기상청과 환경부가 합동으로 검증한다. 기상청은 구름과 강수입자의 변화를 관측한다. 환경부는 인공강우 영향 지역의 실험 전후 미세먼지 농도 변화를 분석하는 등 인공강우가 미세먼지 저감에 실제 효과적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실험의 기상 결과는 26일 발표된다. 또 실험 후 약 한 달 뒤 환경부와 기상청이 인공강우 및 미세먼지 저감 효과에 대한 합동 브리핑을 열고 결과를 발표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모든 대책을 동원할 것"이라며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효과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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