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는 소폭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짐 펠드한 세미코리서치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미콘코리아 2019’에서 “2019년 반도체 시장은 4810억달러(약 543조원)로 전년 대비 1% 정도 역성장하지만 2020년에는 5035억달러(약 568조원)로 3.3%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짐 펠드한 대표는 “전통적인 시장의 경우 조금 더딘 성장을 할 것”이라며 “데스크톱은 7.7%, 스마트폰 시장은 1%,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경우 3.8%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사물인터넷(Iot)과 비전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이 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은 자동차와 스마트 도시, 금융, 건축, 농업 부문에서 사용된다”며 “항공·우주 분야에 적용되는 비전 시스템은 자동차, 바이오, 로봇, 수소, 스마트 의학 부문에도 활용되며 반도체 산업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종 동부하이텍 부사장 또한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인공지능(AI), 5G 등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PC,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반도체 시장이 성장했고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는 메모리 덕분에 상당히 점프했다”며 “이후에는 메모리가 약세라고 해도 4차산업에 필요한 기술들이 반도체 시장을 꾸준히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체 반도체 매출 중 메모리의 비중은 35%를 차지했으며. 2016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2019년 이후로는 파운드리 시장이 전체 반도체 시장보다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4.1%,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세는 평균 7.1%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의 파운드리 산업 성장세가 무섭다”며 “현재 최상층 업체들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대만 TSMC와 UMC 등 업체가 이미 생산능력(capacity)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중국 내 공장도 짓고 있다”며 “우리한테도 매우 큰 위협으로 앞으로 더욱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메모리 수요는 상반기에 어렵고 가격 압박이 계속 있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성장을 이끌어갈 동력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까지 자동차 산업, 스토리지, 스마트폰 등 부문이 반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부터 사흘 간 진행되는 세미콘 코리아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된다. 지난해 방문객은 총 4만8500여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는 약 5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 469개 업체가 2037개의 부스를 통해 최신 반도체 제조 기술을 선보이고 120여명의 반도체 산업 전문가들이 발표할 예정이다.
권민지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