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선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다양한 기업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참여 의지를 밝히며 설명회에 참여해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교보증권,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등이 전날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여했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과 교보증권은 각각 고객사 이슈 이해, 시장 동향 점검 차원에서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의사를 밝힌 키움증권과 모회사 다우기술도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교보생명, SBI홀딩스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당 회사들 이외에도 다방면으로 컨택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설명회에서 인가 심사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15년 예비인가 당시 평가 배점표의 틀을 가급적 유지하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추진방안에 따라 주주구성·사업계획의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등을 중점 평가할 수 있도록 일부 평가항목의 배점을 조정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증권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본업과 시너지 효과 새로운 수익 모델 확보 등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과 대체투자 부문 등을 강화해 실적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본격화되며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수탁수수료수익 감소에 따른 여파가 브로커리지 위주 증권사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경쟁력을 보유한 브로커리지 사업부문 경쟁 심화와 높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사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일본 SBI스미신넷뱅크는 SBI증권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며 업계 1위로 성장했다”며 “대표 상품인 하이브리드 예금은 은행과 증권의 계좌를 통합해 계좌에 잔액이 있다면 SBI증권의 현물 거래 매수대금이나 신용거래 필요 보증금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외에도 중금리 대출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다만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일정 기간이 필요하고 은행과 차별화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경쟁력도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로 성장해왔고 리테일 점유율도 높아 인터넷 전문은행과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온라인 Q&A 페이지에 접수된 문의와 인가심사 설명회에서 수렴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1월 말께 평가 배점표를 발표하고 2월 중 새로운 인가매뉴얼을 게시할 계획이다. 
이어 3월부터 인가신청을 접수하고 금감원 심사와 외부평가위원회 평가 등을 거쳐 5월 중 예비인가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금융당국은 최대 2개사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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