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와 이에 대한 회수 총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역삼동 팁스(TIPS) 타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년 벤처투자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 등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 투자 규모는 3조4249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7년 2조3803억원보다 43.9% 증가했다. 이는 2017년 1조90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추가경정예산을 기반으로 결성한 4조6000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가 지난해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투자 규모는 7154억원이다. 


특히 바이오·의료 및 ICT 업종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규 투자는 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 전년비 71.7% 증가했다. 아울러 위기를 넘어 성장을 가속화하는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도 1조2000억원 집행돼 전년비 79.7% 증가했다. 

활발한 투자를 바탕으로 벤처 투자 기업 1072개사는 지난해말 4만1199명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비 6706명이 증가한 수치다. 벤처 투자 기업의 지난해 고용 증가율은 약 20%로 일반 중소기업의 고용 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2015년 대비 2016년 중소기업 고용증가율은 1.6%에 그쳤다. 

지난해 신규 펀드는 4조6868억원이 결성하며 2017년 4조6087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펀드 출자자는 2017년 대비 정책금융 비중은 감소했지만, 민간자금 비중이 증가하며 펀드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회수 총액은 지난해 2조6780억원으로 전년비 49.1%에 달할 정도로 대폭 늘어났다. 투자 원금 대비 수익은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바이오·의료 분야 회수 총액이 2017년 대비 2.7배 이상 증가해 6337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수 규모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창업투자회사와 벤처캐피탈형 유한책임회사(LLC)는 지난해 157개사가 신규 창업해 전년비 16개가 많았다. 창업투자회사의 경우 지난해 20개사로 2000년 65개사 이후 가장 높은 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중기부는 올해 신규 벤처 투자 3조8000억원, 벤처 펀드 조성 4조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날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 투자 성과에 이어 올해 모태펀드 운용에 대해 ▲민간 선도 ▲시장 친화 ▲자율과 책임 등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 성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출자되는 모태펀드 규모는 역대 최대인 1조원 규모다.

중기부는 민간이 제안하고 모태펀드가 매칭 출자하는 민간 제안 펀드를 약 1조원 규모로 결성해 2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또 모태펀드 출자 비율도 축소해 민간 주도적인 투자 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장 요구를 반영해 ▲회수지원(3800억원) ▲창업초기(3333억원) ▲엔젤투자 촉진(1133억원) ▲지방투자(1000억원) 등에 투자한다.

중기부 측은 모태펀드 운용 방식을 '시장 친화'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통상 4년으로 제한된 펀드 투자 기간, 펀드 결성액의 20% 이내인 투자 한도 등 기존 모태 자펀드에 적용하던 규제를 폐지한다. 벤처캐피탈의 투자 전략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2005년부터 축적한 모태펀드 운용 노하우와 투자·회수 정보를 분석·공개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대상은 창업·벤처기업, 출자자, 벤처캐피탈 등이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 관련 자세한 내용은 이달 말터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향후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출자와 '벤처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시행 등을 토대로 제2의 벤처 붐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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