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새해 첫 노란 조끼 시위가 이어졌다. 사진은 남서부 바욘의 노란 조끼 시위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새해 첫 노란 조끼 시위가 이어졌다. 사진은 남서부 바욘의 노란 조끼 시위대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이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블룸버그는 '시민 이니셔니브(Citizen’s Initiative)'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들의 정치 세력화 움직임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 대표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노란 조끼는 27개 EU 회원국이 5월23일부터 26일까지 치르는 유럽의회 의원 선거에 75명이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업체 엘라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13%는 기회가 주어질 경우 노란 조끼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국민연합 지지자층의 이탈표가 가장 많았으며 이 경우 국민연합의 지지율은 20.5%에서 17.5%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 역시 노란 조끼가 등장할 경우 23.5%에서 22.5%로 지지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날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노란 조끼 선거운동 책임자인 하익 샤힌얀은 "정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노란 조끼가 특정 정당을 대표하지 않고 시민의 뜻대로 움직이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또 이들은 빠른 시일 내에 후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저녁 일부 노란 조끼 시위대는 선거 출마 세력에 대해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에서 비방전을 펼쳤다. 이들은 "이는 실수다"라며 "둥근 구멍에 네모난 못을 박겠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두 달 전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며 시작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운동은 시민들의 지지를 통해 광범위한 반체제 시위로 번졌다. 

앞서 22일 마크롱 대통령은 '노란 조끼' 시위대를 달래기 위해 노동 개혁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고 향후 5년 간 150억 유로(약 19조229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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