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에 독감과 홍역 환자가 늘면서 항공업계와 검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홍역 유입 국가로 추정되는 동남아시아와 독감이 유행 중인 일본 여행객들은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설 연휴 기간(2월1일~10일) 일본 노선 예약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반면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동남아시아의 예약은 지난해 설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 예약률을 살펴보면 일본 노선의 경우 올해 70%로 지난해 설보다 6%로 감소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예약률은 지난해 설연휴때 보다 3% 늘어난 80%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도 올 설 연휴 일본노선 예약률은 78.4%로 지난해보다 0.1% 낮았고 동남아시아 예약률도 90.7%로 지난해보다 5.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투어도 올 설 연휴 약 4만명의 여행객이 해외로 나간다고 밝혔다. 이 중 일본을 택한 여행객은 23.9%로 전년 설 27.7%로 감소했고 동남아시아의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3.4% 늘어난 53.4%로 집계 됐다.

특히 감염병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취소한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설 연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 중 취소 문의는 계속 있으나 아직 취소율로는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김포국제공항에도 일본과 중국 등으로 출국하려는 인파들이 몰렸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일본 독감을 인식한 듯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이었다. 

출국장에서 만난 이모(22·여)씨는 "뉴스를 통해 일본에서 독감이 유행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혹시나 걱정되는 마음에 출국 전 독감 예방 주사를 미리 맞았다"고 말했다.

한 달 가량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이모(33)씨도 "현지에서 만날 지인들도 독감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와 걱정이 많지만, 손과 발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 수칙만 잘 지킨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연휴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감염병에 걸려 귀국하는 여행객이 발생할 가능성이 우려되면서 검역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의 검역을 담당하는 인천공항 검역소는 홍역과 일본 독감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입국여객 전원을 대상으로 열 감지 카메라를 활용한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홍역 등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과 베트남 등의 동남아 지역을 다녀온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중점적으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을 다녀온 입국자들을 대상으론 독감 발열 감치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공항 검역소 관계자는 "(주무 부처인) 질병관리본부에서 별다른 조치는 내려오지 않았지만 홍역 등의 질병에 대해서는 환자에게서 발열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입국여객의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는 독감 환자가 약 213만명이 발생했고 국내에서의 홍역 확진환자는 40명이 발생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