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명한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받아들였다. 

야당이 장악한 의회 의장인 과이도는 지난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자신이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과이도 의장이 임명한 카를로스 알프레도 베치오가 미국에서 베네수엘라 대사로서 양국 간 외교 문제를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치오는 베네수엘라의 또다른 주요 야당 지도자로 현재 가택연금 중인 레오폴도 로페스의 보좌관을 지냈었다. 그는 지난 2014년 반정부 소요 당시 체포될 것을 우려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치오 신임 대사와 국무부의 데이비드 헤일 정치담당 차관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헤일 차관은 과이도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미국 등 많은 나라들은 지난해 5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마두로가 당선된 것은 주요 야당 후보들의 출마를 원천봉쇄한 가운데 이뤄져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는 자신만이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며 과이도 의장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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