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인천의 원도심지역인 송현동에 대한 일 년간의 도시생활사 조사를 마치고 ‘인천의 마음고향 송현동’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구는 매년 하나의 동을 선정해 동별 생활사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 송림동을 시작으로 2018년도에는 송현동 지역을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 직원들은 송현동을 언급한 고서와 옛날 신문, 사진 등을 토대로 기초조사를 진행한 후 직접 동네를 발로 다니며 마을의 잊혀진 이야기와 주민들의 삶을 조사해 나갔다. 
이번 조사를 통해 19세기까지 갈대밭과 습지가 많았던 해안가 주변의 송현동은 1883년 개항 이후 마을로 형성됐으며, 북부해안가는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된 여러 번의 간척을 통해 변모한 지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인천 임항선을 바탕으로 한 송현동 철도공장,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중심이 된 인천 강업, 중앙시장과 양키시장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들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지역사로 주목할 만하다. 
지금은 없어진 수도국산 달동네, 수용소촌 하모니카집, 수문통 시장, 송현동에 자리 잡았던 인천국악원과 미림과 오성극장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특히 이번 조사는 직접 거주했거나 관계했던 지역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가 엮어졌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역사이지만 개항도시 인천의 역사에 송현동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한다. 송현동이 인천이 근대도시로 발돋움하면서 나타난 조선인들의 삶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동인천역 주변의 형성된 조선인 시장과 해안가 공업지역에 자리한 대규모 공장들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요인이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송현동으로 몰려들었고 6·25전쟁 이후에도 달동네, 피난민촌, 판자촌 등의 거주지가 형성되며 사람들이 유입됐다. 시대에 따라 송현동 주거 지역의 특성은 변화하고 주민들도 바뀌었지만 송현동 사람들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삶의 터전을 가꾸었다.이번 도시생활사 보고서를 발간한 박물관 관계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곳을 오래 거주한 주민들에게 송현동이 제2의 고향, 혹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언급한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지역주민들이 송현동에 갖는 애착이 인상깊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에서 진행하는 이번 도시생활사 조사는 2021년까지 인천 동구의 모든 지역을 5개의 권역으로 나눠 조사하고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며, 올해에는 배다리마을이라고 불리던 금곡·창영동을 조사한다. 
동구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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