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의원들이 장기간 북한과 외교적 접촉 노력을 펴온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를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로 인해 평화상을 받지 못한 것을 한탄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경쟁자가 생겼다고 전했다.  

WP는 리처드슨 전 지사가 여러 국가들에 붙잡힌 인질과 포로를 위해 수십년 동안 노력해온 공로로 일부 의원들에 의해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됐다고 전했다.

톰 우달 민주당 상원의원(뉴멕시코주) 등 23명의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은 노벨평화상 선정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리처드슨 지사와 리처드슨 센터의 혁신적이고 민간 차원의 노력으로 세계 주요 지역, 특히 북한에서의 폭력의 위험이 줄고, 긴장이 완화됐으며 중요한 이면 통로를 열었으며 평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전 민주당 의원이자 유엔 주재 미 대사출신인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구속된 미국인 석방을 위해 북한을 여러차례 방문했었다. 그는 지난 2017년 북한에서 뇌손상을 입은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려왔으며 미 언론인 로라 링과 에번 헌지커의 석방도 도왔다.리처드슨이 운영하는 비영리재단 리처드슨 센터는 2016년 북한에 대표단을 보내 한국전쟁 당시 미군 사망자의 유해 송환을 논의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가 노벨 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공화당 의원들에 의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으나 "(선정위원회가) 나에게 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해 11월 밝힌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자신이 수상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다시 평화상 후보에 추천됐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뒤 북한은 55구의 미군 유해를 송환했었다.

반면 한국 및 냉전 전쟁포로-실종자 가족 연맹 회장 리처드 다운즈는 리처드슨 전 주지사의 미군 유해 반환을 위한 협상 노력이 결국 반환으로 이어졌다고 평화상 추천서에 첨부된 증언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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