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으로 입원하는 65세 이상 노인이 3만20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다른 연령층보다 6배나 사고 위험이 높아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6년 낙상으로 입원한 환자는 약 27만6000명으로 4년 전인 2012년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환자는 같은 기간 10만2000명에서 12만6000명으로 24%나 급증했다. 

겨울철로 좁혀 보면 전체 환자 수가 4%(7만1000명→6만8000명) 줄어든 반면 65세 이상 노인들에게선 2만8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14% 증가했다.

실제 낙상 입원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계절은 겨울로 51.7%였는데 이는 다른 계절 평균인 41.3%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65세를 기준으로 2016년 겨울철 인구 10만명당 입원율을 보면 65세 이상이 480명으로 65세 미만 82명보다 약 6배나 높았다.

같은 노인이라도 낙상 위험은 연령이 많을수록 높아졌다.

2016년 겨울철 인구 10만명당 낙상 입원환자 수는 80세 이상이 843명으로 60대(60~69세) 213명보다 약 4배 높았다. 40대 미만에선 28~73명으로 100명을 밑돌던 입원율은 50대에 접어들면서 138명으로 증가했다. 

겨울에는 길·간선도로와 이동 중 사고가 늘었는데 65세 이상 입원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6.3%가 2주 넘게(15일) 입원했다. 일주일 이상(8~14일)이 21.9%로 뒤를 이었다.

낙상으로 인한 주요 손상부위는 외상성뇌손상, 척추 손상, 고관절골절이었으며 손상부위에 따른 입원일수는 평균 25일로 고관절골절인 경우가 가장 길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겨울철엔 눈길·빙판길은 이용하지 않고 경사진 도로나 불규칙한 지면 도로는 우회하며 가급적 장갑을 낀 채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토록 주의를 당부했다. 넘어졌을 땐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다친 곳이 없는지 살펴본 후 일어날 수 없다면 119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적인 시력 검사, 안전한 집안환경 조성, 어지러움이나 두통 유발 약 복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기본 안전수칙을 평소 지키는 것도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집안이나 길에서 넘어져 다치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특히 어르신들은 겨울철 외출하실 때에 각별히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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