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입춘'
그때 그시절 '입춘'
  • 경기매일
  • 승인 2019.02.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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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한다. 아낙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남정네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한해 농사에 대비했다.

소를 보살피고 재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오줌을 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펴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한다. 일 년 농사는 입춘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바빠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또 이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 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나 입춘한파, 입춘 추위가 김장독을 깬다는 말이 있듯이,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의 시작을 시샘하기도 한다. 또한 이날은 여러 가지 민속 행사가 행해졌는데 대표적인 것은 좋은 뜻의 글귀를 써 대문, 기둥, 대들보 등에 붙이는 일이다. 이것을 입춘첩이라 하여 입춘축 또는 춘축이라고도 한다. 보통 널리 쓰이는 입춘 축문으로는 입춘대길, 건양다경, 국태민안, 개문만복래, 자손만세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궁중에서는 내전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 가운데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를 춘첨자라고 불렀다. 또한 제주도에서는 입춘을 맞이해 큰 굿을 하는데 이 것을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 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곤 했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걸립을 하고 상주, 옥황상제, 토신 오방신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예전에는 농가에서 이날 보리 뿌리를 뽑아보고 그 뿌리의 많고 적음에 따라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보리 뿌리점을 쳤다. 여주인이 소복을 하고 땅의 신에게 삼베를 올리고 보리 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신기한 옛날이야기일 뿐이다.

이렇듯 ‘입춘’은 먼 옛날 자급자족하던 시대의 우리 민족에게 봄 햇살과 바람, 땅의 모든 생명을 흔들어 깨우는 특별하고 의미 깊은 날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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