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다임러가 중국의 경기 둔화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 등에 따라 비관적인 올해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세 업체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제조사인 다임러는 2018년 순이익이 76억 유로(약 9조70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도요타는 1월 순이익이 81%나 급감했다. 

GM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8% 증가해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순이익은 8%나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업체는 모두 올해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순이익 예상치를 1조8700억엔(약 19조원)으로 19%나 하향 조정했다. 

디비야 수리야데바라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사업이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미중 관세 전쟁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해 2019년 실적이 10억 달러(1조1200억원) 가량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자동차 시장의 침체는 업계가 주기적으로 겪는 일이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로의 전환기를 맞은 기업들은 이전보다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디터 체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등 신기술에 투자할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광범위한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GM은 이번 주 북미 지역에서만 4000명 이상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정체와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요인으로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올해 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른트 엘링호스트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다임러의 수익성 측면에서 올해는 또 하나의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이 회사는 메르세데스 사업부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FRA리서치는 “우리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둔화를 감안할 때 GM이 앞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7일 실적을 발표하는 피아트크라이슬러,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도 올해 어려운 상황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가 50%나 감소한 포드는 유럽, 중국, 중남미 지역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최근 중국 디젤차 시장 위축으로 수천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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