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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 기간 119구급대가 3만5000여 차례 출동해 약 2만3000명을 응급처치 하거나 병원에 옮겼다는 집계가 나왔다. 

8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간 119구급대는 총 3만5233회 출동했다. 하루 평균 7045회 출동 나간 셈이다.   

연휴 기간이 하루 짧았던 전년도(2월 15~18일)의 전체 출동 건수 3만86회보다 17.1% 늘었다. 그러나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전년도의 7522회보다 6.3%(477회) 감소한 것이다.   

설 연휴 기간 출동한 119구급대가 응급처치를 하거나 병원 이송한 응급환자 수는 총 2만2872명이었다.  
  
유형별로는 질병 환자가 1만4643명(64%)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사고 부상 5207명(22.8%), 교통사고 2284명(10%), 기타 738명(3.2%) 순이다.

특히 4대 중증응급환자(4771명)가 질병 환자 3명 중 1명꼴이었다. 뇌혈관 환자 2459명, 심혈관 환자 1748명, 심정지 420명, 중증 외상자 144명으로 집계됐다.

심정지 환자 중 병원 도착 전 119구급차량에서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를 받고선 목숨을 건진 인원은 45명(10.7%)이었다.  

이는 지난 한 해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비율(자발순환 회복율)인 10.6%보다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구급대의 현장 도착 시간이 단축된데다 구급대원의 응급처치가 신속히 이뤄진 결과라는 게 소방청 측 설명이다.

설 연휴 기간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3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지난 2일 부산 남구와 5일 충북 청주에서 임산부 두명 모두 구급차 이송 중 딸을 출산했다. 4일 전북 익산에서는 분만 진통을 호소하던 임산부가 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받아 딸을 낳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울러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4만8575건에 달했다. 병·의원과 약국 안내 등 응급의료 정보 상담이 4만1378건(85.2%)으로 가장 많았고 응급환자 처치 지도 5633건(11.6%), 의사에 의한 의료지도 1503(3.1%), 병원 간 이송 조정 61건(0.1%) 순이었다. 

박세훈 소방청 협력관(응급의학전문의)은 "명절 연휴뿐 아니라 평소에도 심정지 등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익혀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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