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도 파리를 비롯한 전역에서 9일(현지시간)  '노란 조끼'가 13주일째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대한 시위를 펼쳤다. 

내무부는 이날 파리 4000명을 필두로 프랑스 전역에서 총 5만14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파리에서 노란조끼 시위대 일부가 폭도화하면서 대테러용 군 지휘차량과 승용차, 오토바이, 쓰레기통 등을 불태우는 과격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시위대는 에펠탑에서 대기 중인 군용차량에 방화하고서 주말데모를 마무리 지었다.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매일 군이 우리를 테러 위험에서 보호해왔는데 이런 공격을 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경찰은 샹젤리제 거리와 국회의사당 부근에서 곤봉과 최루가스, 고무 알갱이 수류탄을 동원한 진압에 맞서 폭력을 행사하고 투석 등을 행한 시위자 31명을 붙잡아 강제로 연행했다. 

또한 국회의사당에 난입을 시도하는 시위자 1명이 경찰의 제지를 받는 과정에서 손가락 4개가 뜯겨나가는 부상을 입었다. 

일부 언론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고무 알갱이 수류탄이 터지면서 손가락들이 잘려나갔다고 보도했으나 경찰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

노란조끼 시위는 마크롱 정부의 경제정책 실정과 임금인상 정체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집단행동으로서 작년 11월 시작했다.  

당시 프랑스 정부가 연료비를 대폭 올린 것을 계기로 폭발한 데모는 전국으로 확산, 정례화하면서 마크롱 대통령 퇴진까지 요구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는 1차 집회 때 29만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이래 점차 줄어들어 전주 12차에는 5만8600명이 참여했다. 11차 시위 때 6만9000명보다 약 1만명, 3주 전 8만명에 비해선 2만명이나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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