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의사들이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군이 봉쇄한 교량 입구에서 외국의 식표품과 의약품 반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식량과 의약품 반입을 둘러싼 마찰이 충돌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흰 가운을 걸친 약 25명의 의사들은 대형 국기를 든 채 미국이 제공한 인도주의적 구호물품이 쌓여 있는 티엔디타스 교량을 가로막고 있는 탱크와 컨테이너 박스 등을 치울 것을 요구했다.

의사들은 이날 국경 넘어 콜롬비아쪽 영토 내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곧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서도 비슷한 시위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카티아 디아스라는 정신과 의사는 물품 반입이 하루 지연될 수록 베네수엘라 환자들은 하루 더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구호품 반입을 가로막는 컨테이너 박스는 독재자의 오만을 보여주는 것이며 인도주의의 결여 및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외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50개 가까운 나라들로부터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군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과이도는 구호품 반입을 허용할 것인지 아니면 막을 것인지를 둘러싼 갈등이 베네수엘라 국민들 간 충돌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 "그것(충돌 발생 여부)은 군에 달려 있다.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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