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재학생들이 희생된 선배들을 기리며 합창하는 모습
단원고 재학생들이 희생된 선배들을 기리며 합창하는 모습

'노란 고래의 꿈으로 돌아온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을 위한 명예졸업식이 12일 오전 10시 단원고 본관에서 치러졌다.

12일 명예졸업식이 열린 단원고 입구 모습

명예졸업식에는 유가족과 단원고 재학생, 유은혜 교육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희생 학생의 이름이 한명씩 호명되자 학부모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희생 학생의 이름이 한명씩 호명되자 학부모들은 참았던 울음을 터트렸다.

졸업식이 시작되고 중앙 스크린을 가득 메운 희생학생 들의 사진이 지나가며 한명씩 이름이 호명되자 부모들은 참고 있던 울음을 터트렸고, 자리에 모인 일반시민들도 안타까움에 고개를 떨궜다.

이 날 행사는 재학생 합창(눈물의 기도) 및 명예졸업장 수여, 회고사, 졸업생 편지낭독 교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희생 학생 250명의 호명이 끝난 후 이어진 인사말에서 참담함 속에 말을 잇지 못하던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늦은 졸업식을 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안타까운 희생과 부모님들의 마음을 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지만, 다음부터는 더 이상 헛된 희생이 없도록 사람중심의 안전한 사회 조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아이들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책임을 다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250명의 학생들의 명예와 희망과 꿈을 경기교육에 되새기며 새로이 옷깃을 여미고 교육의 미래를 변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유가족 중 일부는 이재정 교육감의 인사말 도중 아이들의 제적처리를 부모동의도 없이 강행한 것은 서운한 일이었다면서 언성을 높여 시선을 끌기도 했다.

회고문을 전한 전명선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전 운영위원장은 학생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자리했어야 할 졸업식장에 엄마, 아빠들만 공허한 마음으로 남아있다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의 명예가 더럽히는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명예졸업식을 마친 유가족이 희생학생의 졸업장과 꽃을 품에 안고 언덕을 내려오고 있다.
명예졸업식을 마친 유가족이 희생학생의 졸업장과 꽃을 품에 안고 언덕을 내려오고 있다.

앞서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250명의 학생들은 학적부 처리 관행에 따라 2016년 재적 처리된 바 있다.

이후 부모들과 교육부, 교육청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 교육부의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했고, 희생 학생들을 '재적'에서 '재학'으로 변경 조치한 끝에 뒤늦은 졸업장을 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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