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안산시 이동에서 출몰한 까마귀 떼 모습. 현재 본오동, 이동, 팔곡동 등지에서 수백 마리의 까마귀 떼가 전선줄을 장악, 인근 주민들에게 분변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은 이동에 거주하는 맹지민 씨가 15일 새벽 1시30분 경 직접 찍어 제보한 사진.
최근 경기 안산시 이동에서 출몰한 까마귀 떼 모습. 현재 본오동, 이동, 팔곡동 등지에서 수백 마리의 까마귀 떼가 전선줄을 장악, 인근 주민들에게 분변 등 피해를 주고 있다. 사진은 이동에 거주하는 맹지민 씨가 15일 새벽 1시30분 경 직접 찍어 제보한 사진.

전선위에 까마귀 떼가 배설물 공격을 하는 탓에 맘 놓고 걸어 다닐 수가 없어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에 거주하는 맹지민 씨(23세)는 야간에 귀가하다 깜짝 놀랄 광경을 목격했다. 자신의 집 인근 전선줄에서 수백 마리의 까마귀 떼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장면이라 당황한 맹 씨는 그저 까마귀들이 쉬는가 했지만 이내 바닥을 보고 또 다시 놀라버렸다. 새들의 분변들이 도로 곳곳을 더럽혀 걷기 조차 힘들었던 것.

아내와 함께 맹 씨는 그러한 주변을 피해 멀리 돌아 집으로 향했다.

해질 무렵이면 특정구역을 찾아와 배설물을 투척하는 까마귀 떼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과 본오동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까마귀가 집단 출몰하는 이 구역은 농수산물 시장 인근과 안산 본오동 중심상권 메인교차로로 차량은 물론 행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건널목이다.

매일같이 이 건널목을 지나는 본오동 거주 한 시민은 길바닥 자체도 너무 더럽고, 머리위에서 까마귀 배설물이 떨어지는 통에 피해 다니고 있다 피하려고 뛰다가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본래 시베리아 등 추운 지방에서 서식하는 까마귀 떼는 10~11월경부터 우리나라로 내려와 먹이활동을 하며 휴식을 취한 뒤 3월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겨울 철새다.

다행히도 까마귀 무리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으며,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질병을 전파하지 않는다는 조류학회의 보고가 있지만, 매일같이 수십 마리의 까마귀 밑을 지나다니는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까마귀 관련 민원이 속출하는 가운데, 안산시 환경정책과는 현재 이동과 본오동, 팔곡동 등에 이와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지난 7일부터 주기적으로 해당 현장으로 나가, 배설물 청소 및 까마귀 퇴치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시적이고, 개체수가 워낙 많은데다가 활동 범위가 광범위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