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3부리그인 세리에 C에서 한 팀이 20골을 넣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축구 역사에 오점을 남긴 팀은 프로 피아첸자다. 프로 피아첸자는 18일(한국시간) 쿠에노와의 원정경기에서 0-20으로 졌다. 
 
전반 3분 만에 첫 골을 내 준 프로 피아첸자는 전반 4, 8, 10분에 릴레이 골을 얻어맞았다. 

 수난은 계속됐다. 전반 15, 16, 17분 연속으로 실점하더니 전반 20, 22, 24분에도 골을 내줬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스코어는 0-16. 후반 들어 쿠에노가 의도적으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뻔 했다. 

대패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출고일자 2019. 02. 18

선수 명단, 달랑 7명뿐이다

ESPN에 따르면 프로 피아첸자 주축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임금 체불로 이날 경기 참가를 거부했다.프로 피아첸자는 몰수패를 막기 위한 최소 인원인 7명을 모아 경기에 나섰다. 앞선 4경기에서 몰수패를 당한 프로 피아첸자는 5경기 연속 같은 패배를 반복할 경우 리그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규정을 피하기 위해 졸속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7명 중 대다수는 유소년 선수들이다. 한 선수가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증명서를 집에 두고 오면서 직원이 대신 출격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코미디와 같았던 90분에 이탈리아 축구계는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가브리엘 그라비나 이탈리아 축구협회장은 “이번 일은 스포츠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우리의 책임은 팬들을 보호하고 경기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화를 감추지 못했다.  

프로 피아첸자는 20경기에서 승점 8(5승1무14패)을 얻어 20개팀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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