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18일 최초로 공개된다. 1944년 8월14 촬영된 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 【사진제공=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18일 최초로 공개된다. 1944년 8월14 촬영된 버마 미치나 위안부 사진. 【사진제공=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故) 박영심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미얀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이다.  
박영심 씨는 지난 2000년 12월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서 북한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의 실상을 처음으로 증언했다. 이후 북한 조선일본군위원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를 통해 박영심씨가 2006년 8월 사망한 사실이 전해졌다.  
박씨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은 우리에게 한국인 위안부가 찍힌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으로만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서울대 연구팀)이 지난 3년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실물사진 3점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앨범의 일부다. 
이 사진은 각기 1944년 8월14일과 9월3일 촬영됐다. 미군이 1944~1945년 앨범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앨범 없이 낱장으로 흩어져 있던 사진을 지난해 9월 서울대 연구팀이 개인 소장자를 통해 확보했다. 
그간 공개됐던 위안부 사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으로 실물 사진을 확보한 것은 처음이다. 가로 29㎝, 세로 21㎝로 인화된 상태다.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25일부터 3월20일까지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 전시회를 연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다. 
주요 전시물은 사진 실물 3장을 포함해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년 3월2일자), 쿤밍보고서와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 배봉기씨의 사진(김현옥 개인 소장) 등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중요 문서들이 그대로 재현된다.  
또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 행사가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특히 3월3일에 열리는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는 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2000년 여성법정)에 직접 참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당시 남측 대표검사),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당시 한국위원회 부대표)가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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