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동소방서 119구급대장 소방경 이일희
인천남동소방서 119구급대장 소방경 이일희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났다. 겨울 내 꽁꽁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싹이 움트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한결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로워지는 걸 느끼며, 한편으로는 이러한 포근함을 느끼는 계절에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이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평균 9.8% 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한다. 특히 늦겨울과 초봄이 함께 공존하는 해빙기 기간에는 기온의 급격한 변화로 땅이 얼고 녹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반이 약해지고 지반이 연약화 된 공사장, 축대, 옹벽, 절개지 붕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커진다.
해빙기 주요 피해 유형을 보면 얼음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익사사고, 겨울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붕괴사고 및 도로침하사고이다.
익사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해빙기 때는 저수지나 강·하천 얼음 지역의 통행을 금지하고 얼음낚시 등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붕괴사고와 도로침하 사고의 전조현상을 살펴보면 인접옹벽 상단에서 균열발생, 인접보도 블록 침하, 인접 가로수의 기울어짐, 현관과 주 건물 사이의 이탈현상, 인접지반이 나란히 함몰, 인접 지반에 물고임, 옹벽 및 담장면에서 균열 발생, 인접 지중 매설관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주변을 잘 살펴서 노후 건축물 등이 균열이나 지반침하로 기울어져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절개지나 언덕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보며 공사장 주변의 도로나 건축물 등이 지반침하로 인한 균열이나 이상 징후는 없는지 잘 살펴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형 재난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