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철회와 고용 해결을 요구하며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출발해 경기도교육청을 향해 이어온 오체투지 행진이 도교육청 정문에서 가로막혔다. 

행진 참가자들은 단식 투쟁 중이던 해고 상담사가 탈진해 쓰러지자 "길을 열어 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차디찬 바닥에 엎드려 버티는 참가자도 보였다. 

정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와 지난해 말 집단해고를 당한 화성 학교 청소년상담사 200여명은 21일 오후 2시30분께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체투지 행진 2시간30여분 만인 5시께 도교육청에 이르렀으나, 정문 앞에서 경찰에 막혔다. 

당초 계획은 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단식 투쟁 중이던 해고 상담사들 몇몇만 자리로 돌아가고, 정문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체투지를 마치고 도교육청에 들어선 해고 상담사 김모(42)씨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쓰러지면서 상황은 일촉즉발로 치달았다.

한 경기교육공무직본부 관계자는 "도교육청 본관 앞에 설치된 단식 농성장으로 가려고 정문을 지나자 교육청과 경찰이 이를 저지하면서 정문을 닫았다"며 "이 과정에서 '문을 열어 달라'고 요구하던 김씨가 쓰러졌다"고 했다. 

김씨가 쓰러지자 정문 밖 경기교육공무직본부 조합원들은 문 사이로 팔 등을 집어넣고 앞으로 나가려 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과 밀고 당기는 충돌이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쓰러진 김씨는 이날로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나흘째 되던 해고 상담사였다. 그는 쓰러진 직후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화성지역 초등학교 상담사 40명은 지난해 12월31일 이후 "화성시로부터 일방적 해고를 당했다"며 해고철회를 요구해 왔다. 

"상담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업무이니 교육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도교육청에 고용 보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화성시와 도교육청 모두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천막농성, 단식 투쟁, 오체투지 등을 벌여왔다. 

이날은 오후 7시까지 3차 오체투지와 도교육청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25일 4차 오체투지 및 도교육청 규탄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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