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 특별열차로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장거리 열차 노정에 한동안 세간의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향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를 타고 중국을 거쳐 베트남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23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을 지났다.

앞서 지난 22일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에서는 조중우의교(압록강철교)를 주변으로 통제 동향이 포착됐다. 열차가 지나는 철교 주변 호텔이 숙박 예약을 받지 않는가 하면 인근의 경비가 강화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의 열차의 종착역이 될 예정인 중국-베트남 접경지역 동당역과, 동당역에서부터 하노이에 이르는 고속도로 구간이 통제되는 등 베트남 현지도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행이 유력시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김 위원장이 평양동당하노이 루트로 이동할 경우 동당역까지는 열차, 동당역부터 하노이까지는 차량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계속 타면 평양부터 하노이까지 4000의 긴 거리를 이동하게 된다.

과거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열차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을 거쳐 광저우까지 이동한 후, 하노이까지는 항공기편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국경까지 가게 되면 할아버지보다 더 먼 거리를 열차로 이동하게 되는 셈이다.

김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우선 경호와 신변안전 보장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열차 이용의 첫 번째 목적은 최고지도자의 안전 문제"라며 "그동안 가장 많이 사용한 게 열차"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벌써 두 차례나 중국 방문에 특별열차를 동원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외교 활동에 열차를 이용하면서 안전성 문제에서도 오랜 기간 입증이 된 부분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방탄·방폭 기능은 물론이고 82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위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방탄 차량도 싣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문제로 열차 속도를 최대 시속 60정도로만 운행한다.

한편,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안전상의 문제로 열차를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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