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지난해 배당금총액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배당금을 경신했다. 상장사 10곳 중 6곳만 배당 결정을 발표한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 지급될 배당금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612개사는 27조5109만원 규모의 2018년도 배당금 결정 공시를 냈다. 전년 배당금 27조4309억원을 800억원 넘어서며 사상 최대 배당금 기록을 경신했다.
상장사들은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에 배당 결정 공시를 내야 한다. 결산을 위한 주주총회 소집 공고 기한이 약 2주 이상 남아있어 상장사들의 배당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아직 전년 대비 53.4%만 배당 결정을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 288개사 현금배당액은 26조5224억원으로 전년 539개사 배당액 25조9974억원을 넘겼다.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324개사가 9885억880만원 규모의 현금배당 결정을 내놨다. 전년 553곳이 발표한 1조4335억원 대비 68.9% 수준이지만 아직 상장사 열곳 중 네 곳(42.5%)가량이 배당 결정 공시를 남겨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사의 배당 정책 변화 수혜주로 할인율이 높은 우선주, 배당성향이 낮지만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고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을 꼽았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 변화는 우선주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독일 우선주의 괴리율 0~10%와 비교할 때 한국은 우선주에 대한 할인율이 과도하게 높다”고 짚었다. 
그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면 주요 기업의 할인율은 35~70%”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 배당주의 우호적 환경 조성 등 최근 변화로 우선주 할인율 축소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이어 “2018년 LG의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2.8%, 우선주는 5%이고 삼성화재의 보통주 수익률은 4.1%, 우선주 수익률은 6.4%로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돋보인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올해 179조원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금배당액은 올해 31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성장 시기가 아닌 ‘분배’의 시기로 축적된 현금배당이 핵심 알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배당 팩터는 연초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시장의 트렌드라는 증거”라며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과 국민연금공단 지분율이 높고 증익 예상배당성향이 낮은 종목 등이 알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으로 ▲오렌지라이프 ▲효성 ▲휴켐스 ▲두산 ▲아주캐피탈 ▲대신증권 ▲기업은행 ▲이수화학 ▲무림P&P ▲현대중공업지주 등을 꼽았다. 배당성향이 낮지만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고 증익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CJ대한통운 ▲삼성엔지니어링 ▲신세계 ▲현대백화점 ▲송원산업 ▲넥센타이어 ▲삼성SDI ▲한국타이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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