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전 수원 평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이 새 리어카(손수레) 7대와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어르신들은 리어커를 연신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폐지 수거 어르신을 위한 경량화 리어카 전달식’이 있던 날이었다. 
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폐지 수거 일을 하는 어르신 7명에게 ‘경량화 리어카’를 선물했다. 
가벼운 소재로 제작한 경량화 리어카는 무게가 33㎏으로 일반 리어카의 절반 정도다. 긴 시간 리어카를 끌어야 하는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열린 경량화 리어카 전달식은 평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의 관심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봄, 전임 동장이 우연히 TV에서 서울대 사회공헌동아리 학생들이 만든 벤처 기업 ‘끌림’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봤다.
‘끌림’은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가 리어카 무게를 줄이고 리어카 옆에 광고판을 붙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어르신들의 노동 강도를 줄이고 수익도 높일 방안이었다. 
평동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떠올랐다. 곧바로 도입 방안을 모색했다. 
이윤순 맞춤형복지팀장과 ‘경량화 리어카’ 사업을 논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경량화 리어카를 만드는 서울시 업체를 찾아가 꼼꼼하게 벤치마킹했다. 
벤치마킹 후 광고판을 붙인 경량화 리어카를 만들어 평동 어르신들에게 보급하기로 결정하고 수원산업단지 관계자들과 리어카 제작을 논의했다.
평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리어카를 전달할 어르신을 선정하기 위해 관내 8개 자원순환사업장(고물상)을 일일이 방문해 폐지 수거 어르신의 생활 형편을 점검했다. 
그리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 7명을 선정했다. 현재 평동에서 폐지를 수거하는 어르신은 27명이다. 
수원산업단지 입주기업인 ㈜케이엠디지텍, ㈜대한신성, ㈜쿠모가 리어카 설계·제작을 맡았고 수원여자대학 학생들은 리어카에 부착할 광고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올해 초에는 광고주를 모집했다. 리어카 제작비는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민간협력기금을 활용했다. 
마침내 지난 20일 김상길 동장과 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경량화 리어카를 전달했다. 
리어카를 받은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만족스러워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르신들은 광고판 부착으로 한 달에 5만 원 정도 추가 수익까지 얻을 수 있다. 
한 어르신은 “예전에 끌던 리어카보다 훨씬 가벼워서 좋다”고 했고 또 다른 어르신은 “광고판을 붙이니까 예쁘다”면서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현종태 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르신들이 만족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면서 “아낌없는 지원, 후원을 해주신 광고주와 사업 참여 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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