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부터 매일 한 차례 이상 접촉했던 2차 북미 정상회담 의제 실무협상 대표들이 25일 오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의 만남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

지난 21일부터 사흘 간 김 특별대표는 매일 오전 미국 측이 묵고 있는 파르크호텔로 이동, 비건 특별대표와 접촉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김 특별대표는 숙소인 영빈관에 머물렀다.

파르크호텔에서는 오전 1010분께 실무협상팀 차량이 외부로 향했다. 이 차에는 비건 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행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 의제 실무협상 대표들은 매일 접촉하며 하노이선언 조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도 전날처럼 오후에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 지난해 6·12 정상회담 때 실무협상팀은 당일 새벽까지도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하노이 실무협상 상황을 본국과 조율하며 문안을 다듬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감한 의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어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만남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북측 의전 협상팀은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을 준비하기 위해 오전부터 움직임을 보였다.

오전 1130분께 북측 의전·경호 총괄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세단을 타고 영빈관을 떠났다.

김 부장은 지난 17일 베트남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랑선선 동당역을 방문할 때 세단을 이용했다. 그는 회담장, ·만찬장 등 하노이 시내 주요 장소를 방문할 때는 승합차를 탄 바 있다.

김 부장이 장거리 이동을 위해 세단을 탔다면 26일 오전으로 예상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도착에 앞서 동당역의 안전·보안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지난 23일 평양에서 출발, 단둥을 거쳐 하노이로 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과 중국의 접경지대인 동당역까지 열차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한 하노이 멜리아호텔은 공안·경찰 배치 숫자를 늘리고 기자들의 호텔 출입을 불허하는 등 보안 태세를 삼엄히 하고 있다. 영빈관도 내부 시설물과 출입 차량에 대해 폭발물 탐지를 강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