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국가비상사태를 막기 위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 미국 언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는 국가비상사태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찬성 245표 반대 182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6억 달러(약 4조233억 원)에 달하는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이번 결의안을 18일 이내에 표결에 부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반대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의회가 거부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상원과 하원의 표결을 거쳐야 하며 3분의 2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현재 미 의회 의석분포를 보면 상원의 경우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며,  하원의 경우 민주당 235석, 공화당 199석이다.  

한편 지난 1976년 국가비상사태법이 제정된 이후 의회가 이를 막기 위해 표결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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