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 등 건강상태 악화와 재판부 변경을 이유로 보석을 청구한 데 대해 국민 10명 중 6명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재판부는 오는 6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보석 여부를 결정한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지난달 28일 CBS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표본오차 95%·신뢰수준 ±4.4%p·응답률 6.6%)에게 이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 여부 관련 국민 여론을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결과 전체의 60.3%가 ‘다른 재소자와 형평성을 고려해 보석을 허가해선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적절한 치료를 위해 보석을 허가해야 한다’는 찬성 입장은 30.4%로 약 2배 정도 차이를 보였다. ‘모름·무응답’은 9.3%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진보층과 정의당·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반대 여론이 강했다.
진보의 경우 반대가 80.1%, 찬성이 15.2%로 5배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중도층도 반대 63.2%, 찬성 29.6%이었고 무당층은 각각 60.5%, 26.4%였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은 반대 92.9%, 찬성 4.5%였고 민주당 지지층은 반대 90.3%, 찬성 4.9%였다. 
지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광주·전라(반대 74.8%·찬성 17. 3%), 경기·인천(61.0%·27.9%), 서울(60.9%·32.0%), 대전·세종·충청(57.2%·31.5%) 순이었으며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도 각각 반대가 55.1%, 54.3%(찬성 37.9%·38.6%)로 절반을 넘어섰다.
연령대별로는 30대(반대 75.8%·찬성 21.7%)와 40대(74.0%·16.6%), 20대(63.6%·22.9%), 50대(55.0%·35.5%)에서 반대 입장이 찬성보다 높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경우 반대가 19.1%, 찬성이 71.1%였고 보수층은 반대 36.8%, 찬성 53.5%였다. 60대 이상은 반대 41.7%, 찬성 47.3%로 유사한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서 찬성 응답률이 더욱 높았다.
리얼미터는 “약 3개월 전인 2018년 12월 초에 실시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불구속 재판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에서도 반대 여론이 61.5%(찬성 33.2%)로 이번 조사와 비슷하게 나타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로 건강상태가 나빠졌고 재판부까지 바뀌어 심리에 지연이 예상된다며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다만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주치의를 초빙해 진료를 받고 있고 더 위중한 수감자들도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재판부는 양측 의견을 검토한 뒤 오는 6일 보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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