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 용인교육지원청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관련 상황실을 방문해 이재정 경기교육감과 PC 화면을 보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유은혜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 용인교육지원청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관련 상황실을 방문해 이재정 경기교육감과 PC 화면을 보며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립유치원들의 개학 연기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4일 확인되면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가 결국 백기투항하고 개학연기 방침을 철회했다.  

한유총의 개학 연기 철회에는 사립유치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교육부 등 정부의 일관되고 강경한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유총 이덕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한유총의 개학연기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201935일부로 각 유치원은 자체판단에 의해 개학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개학연기에 동참한 사립유치원은 이날 정오 기준 239곳이다. 3875개 사립유치원에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중 한유총 집행부 방침과 달리 자체돌봄을 제공하는 곳도 221개원이나 된다. 당초 약 2000여개 사립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할 것이라던 한유총의 추산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이 우려했던 보육대란 피해도 최소화 됐다. 이날 긴급돌봄을 신청한 학부모는 전국에서 100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한유총의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를 공표할 예정이다. 한유총의 설립허가권을 갖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이 이를 취소하면 한유총이 사립유치원들로부터 갖는 대표성이 사라진다.  

대규모 개학 연기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던 한유총은 이번 백기투항으로 인해 향우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아울러 이덕선 이사장은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며 수일 내로 거취표명을 포함한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이사장직 사퇴를 암시했다

이런 결과는 그만큼 한유총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수지구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들도 한유총은 내 아이로 거래하지 마라”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 안보낸다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했다.

한편, 보육계 중요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한유총 외에도 사립유치원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한유총이 계속 버텼더라도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정부의 뜻에 따랐을 수밖에 없는 모양새였다라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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