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월 5일 오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서울시가 3월 5일 오전 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도가 높은 상위 100개 도시들 가운데서도 경기도 안성 등 국내 44개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5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인 에어비주얼(AirVisual) '2018 세계 대기질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73개국 3000여개 도시 가운데 지난해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4.01/27번째로 높았다.

세계 62개 국가 수도들 가운데 서울은 23.3/으로 역시 27위에 올랐다.

가장 높은 방글라데시(97/)12위인 중국(41.17/) 등보다는 낮았지만 범위를 OECD 32개 회원국(그리스, 덴마크, 라트비아, 슬로베니아는 모니터링 시스템 불충분으로 제외)으로 좁히면 전체 26위를 차지한 칠레(24.9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였다.

그러나 OECD 회원국 도시별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을 땐 상위 100개 도시 중 44개 도시가 순위에 올라 회원국들 가운데 가장 많았다. 국내 도시들 가운데 경기도 안성이 13위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도 원주, 전라북도 전주, 경기도 평택, 이천, 충청북도 청주, 경기도 시흥, 양주 등이 포함됐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대기정체 등 기후변화로 고농도 미세먼지 일수가 증가한 것이 높은 순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대기질 모니터링을 시작한 201526/에서 지난해 23/로 약 12% 감소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5/m³ 이하인 '좋음' 일수도 201563일에서 2018127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고농도 미세먼지다.

2015년 수도권의 '매우 나쁨(76/m³ 이상)' 일수는 하루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5일로 늘어났다. '나쁨(36~75/m³)' 일수 역시 62일에서 72일로 대폭 증가했다. 평균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감소했지만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질 정도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는 되레 증가한 것이라고 그린피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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