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돌파했다. 2만달러를 넘어선지 12년만에 ‘선진국 문턱’을 넘어선 셈이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해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대비 5.4%(2.5%) 증가한 3만1349달러(3449만4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6년 2만달러를 넘어선지 12년만에 3만달러 국가에 진입했다.


실질GNI는 전년대비 1% 증가했다. 명목GNI는 2.9% 성장했다. GDP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2017년 3.1%를 기록하며 3년만에 다시 3%대로 진입했다가 다시 2%대로 내려앉은 수치다. 이는 2012년 2.3%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전년대비 2.8% 늘어난 반면 건설업은 4.2%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2.8%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소비와 수출 증가세도 확대됐지만 건설과 설비투자는 각각 4%, 1.6% 씩 줄었다.


저축률과 투자율은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전년대비 1.4%p 하락한 34.8%다. 국내총투자율은 0.8%p 하락한 30.4%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역시 4.4%로 0.6%p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은 속보치와 동일하게 전기대비 1% 성장했다. 다만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이 0.1%p 상향되고 서비스업은 0.1%p 하향 수정됐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와 수출은 각각 0.6%p, 0.7%p 상향되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3%p 하향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을 뜻하는 ‘3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들게 됐다. 만약 환율 등 변동 요인을 제외하고 우리나라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10년 내에 국민소득 4만불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과 프랑스, 영국은 불과 2,3년만에 3만달러에서 4만달러를 돌파했지만 다시 3만달러 대로 떨어졌다”며 “저출산 고령화나 소득·고용양극화, 가계부채등 구조적으로 성장을 제약할 수 있는 부분을 해결해야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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