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말. 말 Ⅶ
말. 말. 말 Ⅶ
  • 경기매일
  • 승인 2019.03.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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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산 주광현
효산 주광현

한때 우리나라는 “빨리빨리‘라는 말로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을 대할 때 비아냥거림의 조소(嘲笑)거리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때가 있었다.
그렇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모든 일을 가리지 않고 대충대충 빨리빨리 하다가 
일이 잘못돼 외국인에게 ‘빨리빨리’가 우리의 약점으로 비친 것이다. 행동을 하는 데는 완급(緩急)을 가려서 속도 위주(爲主)로 해야 할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빨리빨리‘는 ’대충대충‘이나 ’건성건성‘과 잘 어울리는 말이다. 속도 위주로 일을 하려면 대충대충 하게 되고 건성건성 하게 된다. 그렇게 하다보면 일은 빨리 되지만 거칠게 처리되는 약점이 있다. 
그러므로 충분한 시간이 요구되고 견고하게 천천히 잘 해야 할 일까지도 일의 내용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속도를 우선해 대충대충 “빨리빨리‘ 건성건성 하다가는 제품에 하자(瑕疵)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건성건성 해서는 안 되는 일까지도 “빨리빨리‘속도 위주로 하다가는 낭패요, “빨리빨리’ 가 지탄(指彈)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가 외국인에게 폄하(貶下)되고 조롱거리가 될 때, 우리 국민들은 어떠했는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자행(恣行)되고 있었다. 마치 남의 일이나 되는 것처럼 덩달아 외국인과 같이 동조(同調)해 “빨리빨리‘라는 말이 매우 부끄럽고 잘못된 수치스런 말이나 되는 것처럼 매몰차게 폄하하고 매도(罵倒)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빨리빨리‘가 그렇게 조소(嘲笑)거리가 될 만큼 형편없는 말인가? 아니다. 오히려 급박한 상황에 대처하는 데는 가장 필요한 행동 요령으로 대단히 가치 있는 행동 양식이다.   
“빨리빨리‘는 상황이 긴박(緊迫)해 급히 행동해야할 때이거나 일을 빨리 완성해야 할 때는 반드시 불가결(不可缺)한 당위성을 지닌 역동적 생명력 있는 부사어(副詞語)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가 오늘날 이렇게 선진국에 도달하게 된 것도 그 저변에는 ‘빨리빨리‘라는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정서와 부지런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기에 “빨리빨리‘의 공(功)은 우리나라의 큰 장점으로 내세울 만한 가치가 큰 문화유산이다.
문화는 나라마다 다르다. 문화는 그 나라의 자연과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는 수천 년 전부터 자연 현상에 순응해 농경 생활을 해 왔다. 사철이 뚜렷한 사계절에서 철에 따라 씨 뿌리고 가꾸고 수확을 하는 농경 생활에서는 그때그때 철 따라서 할 일이 있다. 
때를 놓치면 농사는 망치게 된다. 이런 사계절의 자연 현상은 때를 놓치지 않으려는 ‘서두름’의 문화가 ‘빨리빨리’ 행동해야 하는 당위성을 갖고 있다. “빨리빨리‘는 자연 순응의 환경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우리의 몸에 밴 생기발랄(生氣潑剌)한 생산적인 우리의 언어요 가치 있는 행동 요령이다.
이렇게 크게 대접 받아야 할 “빨리빨리‘라는 말인데도 불구하고 서둘지 않아도 될 일까지도 상황의 가림 없이 무조건 후다닥 해치우려는 “빨리빨리‘로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잘못이다. 
일에는 앞뒤의 순서가 있고 완급(緩急)이 있다. 급히 해야 할 일은 “빨리빨리‘해야 하고 급하지 않은 일은 느긋하게 하면 될 것이다. 
외국인의 조소거리로 전락(轉落)된 “빨리빨리‘의 어휘를 상황에 맞게 제대로 써서 그 위상을 바로 찾아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끄럼보다는 오히려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써야 할 말이 ‘빨리빨리‘이다.  
‘빨리빨리‘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진입하게 만든 일등 공로자요 원동력(原動力)이었음을 알고 더 이상 폄하(貶下)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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