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새롭게 조성할 세월호 참사 추모 ‘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세월호 유족은 다음주 중으로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천막을 자진 철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시에 따르면 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광화문광장에 조성할 ‘세월호 추모 기억공간’ 설치안을 승인했다. 시는 현재 조성된 세월호 천막의 절반 규모로 추모 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이해 다음달 16일 전에 시민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다음주 중 세월호 천막이 철거되는데로 종로구청에 가설물 설치인가를 신청하고 이달 중순경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시는 기억공간 조성을 위해 전시작품 설치, 공간연출, 디자인 등에 5000만원, 내외부 마감, 전기배선공사 등에 1억5000만 원 등 총 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시 관계자는 “설계가 마무리 단계”라며 “3월 중순 전후로 공사가 시작될 수 있도록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될 기억공간의 규모는 설계가 완료돼야 정확하게 나올 것”이라면서도 “현재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천막이 좌우로 각각 7개씩 총 14개의 천막이 설치돼 있는데 절반인 7개 천막의 크기에 목조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롭게 조성될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직접 운영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기억공간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전시물이 들어선다. 또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 등 안전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콘텐츠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억공간 ‘상설화’ 여부를 놓고 세월호 유족과 서울시 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오는 2020년 1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기억공간’이 철거돼야 하는 ‘임시시설’이라는 입장인 반면, 세월호 유족은 ‘상설화’를 요구하며 시 입장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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