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그니타스 홈피
▲ 디그니타스 홈피

 

최근 3년간 두 명의 한국인이 스위스에서 ‘조력자살(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상에선 안락사 합법화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7일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누리꾼들의 상당수는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락사 합법화를 본격 논의하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원정 안락사’의 절차와 비용 등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락사는 자살이지 존엄사가 아니다”라며 안락사 입법화에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아이디 re***는 “저희 아버지도 디그니타스(Dignitas)에 가입 후 스위스행을 고민했지만 비행기조차 탈 수 없는 몸이 되고 말아 결국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며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했다. 아이디 lo***는 “비용과 절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6o***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또한 진정한 삶이 아닐까”라고 했고 na***는 “세상에는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힘든 사람이 많다. 본인이 원하고 가족 모두 동의할 시 안락사를 허용하자”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안락사를 허용해달라는 청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자는 “올해 88세이신 어머니께서 A형 독감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가 폐렴과 패혈증이 와 수면치료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깨어나지 못했다. 주치의도 가망이 없다고 한다”며 “가족들은 어머님을 편안히 보내드리고 싶다. 한 달 동안 병원비도 1600만원이 나왔다”고 토로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죽음은 자연스럽게 죽도록 둬야한다. 정부가 잘하고 있다”, “악용의 우려가 있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아이디 va***는 “악용될 수 있으므로 도입하더라도 스스로 안락사를 원한다고 말하는 영상과 본인 서약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고 ch***는 “안락사는 곧 자살이다. 존엄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인 두 명은 지난 2016년과 2018년 조력자살을 돕는 단체인 스위스의 디그니타스를 통해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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