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수록 소비도 늘었다. 야외활동 대신 영화관이나 쇼핑몰을 찾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카드결제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BC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지난 2017~2018년 중 미세먼지 상태가 심각했던 12월과 1월 두달간 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상청 에어코리아의 공공데이터, 다음소프트 소셜데이터 등을 활용해 이같이 발표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년 악화됐다.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이나 ‘매우나쁨’을 보인 때는 조사기간의 총 30%로 집계됐다. ‘좋음’이었던 기간(10%)의 3배에 달한다.


미세먼지가 심각할수록 소비도 늘었다. BC카드가 이 기간 카드 매출과 미세먼지 등급을 살펴본 결과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이나 ‘매우나쁨’일 때 ‘보통’일 때보다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카드 사용액은 평상시를 기준으로 ‘나쁨’일 때는 약 2.9배, ‘매우나쁨’일 때는 7.8배 늘었다. 


특히 여성과 젊은 연령대에서 미세먼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들은 다른 연령과 성별보다 미세먼지 등급이 나빠질수록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일 때 평상시보다 남성은 2.6배 지출한 반면 여성은 3.2배를 썼다. ‘매우나쁨’일 때 남성은 평소보다 5.9배 카드결제한 반면 여성은 무려 10.2배 지출했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미세먼지 상태가 ‘매우나쁨’일 때 60대는 평소보다 0.5배 더 쓰는데 그치고 70대는 오히려 1.1배 덜 썼던 것과 달리 30대에선 무려 카드지출이 15.5배 늘었다. 40대도 9.1배, 30대 미만도 6.1배 지출했다.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 이상일수록 실내에서 소비가 이뤄졌다.


미세먼지가 ‘나쁨’ 이상일 때 멀티플렉스나 영화관, 복합쇼핑몰, 키즈카페 등에서 카드결제가 늘었다. ‘매우나쁨’일 때 멀티플렉스·영화관 소비는 평소보다 33% 늘었다. ‘나쁨’일 때 복합쇼핑몰과 키즈카페 카드지출도 각각 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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