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0일 “주위에 많은 분들이 (양 전 비서관에게) 연구원장을 하는 게 좋겠다고 전하고, 본인도 이런저런 고심 끝에 이해찬 대표께 수락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월 중순께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권유했다. 양 전 비서관은 그러나 고사를 거듭했고, 여권 인사들의 설득 끝에 원장직을 맡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양 전 비서관이 ‘고심 중’이라는 보도가 났을 때 직접 통화를 해봤는데, 실제로 고심하고 있었다”며 “이에 저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한 바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양 전 비서관의 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되는 것 같다”며 “본인이 고사하다가 하고자 하는 의사가 생긴 것인 만큼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긍정적으로 서로 의견이 교환된 정도며 최종적으로는 최고위원회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특히 현 원장의 임기가 오는 5월인 만큼 만료 시점 쯤에 후임 원장에 대한 선출 공모와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 전 비서관의 당 복귀 시점도 5월께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게이오대 방문교수로 일본에 체류 중인 양 전 비서관은 방문교수 임기를 마치는 다음달 말께 완전히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맡을 경우 내년 총선 승리 등을 위한 전략을 제시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양 전 비서관이 직접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 주역으로,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다. 노 대통령 서거 이후 문 대통령에게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권유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18~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 18대 대선에서는 핵심 캠프인 ‘광흥창팀’을 이끌기도 했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3철’로 불린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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