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의 한 소도시 소방서장이 동료를 불길에서 구하다 순직한 소방관의 장례식에서 쓰러진 뒤  사망했다고 메인주의 재닛 밀스 주지사가 발표했다. 

옥스퍼드시의 게리 새코 소방서장은 뉴잉글랜드 전역의 소방대원들 수백명 등 수천명이 참석한  조엘 반스 소방관의 장례식에서 응급상태에 빠졌다가  10일 (현지시간) 병원에 옮겨진 뒤 숨졌다.  반스 소방관은 이 달 초 발생한 4급 규모의 대화재에서 동료를 구하다가 중화상을 입고 목숨을 잃은 소방관이다. 

보스턴 글로브지는 메인주 메디컬 센터가 이 날 포틀랜드에서 거행된 장례식에서 쓰러진 새코 서장이 입원한 병원이며 입원 뒤에 사망이 선고되었다고 보도했다.   병원 대변인 매트 위켄하이서는  "동료를 위해 목숨을 바친 소방관의 장례식에서 쓰러진 옥스퍼드시의 게리 새코 서장이 동료 소방관들의 애도 아래 숨을 거두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사망 경위는 말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메인주의 구급대와 소방대원들은 2명의 동료를 잃은 슬픔을 맞게 됐다고 병원 대변인은 말했다.  

버위크에서 온  소방서장 데니스 플랜테는  이번에 장례식을 치른 반스가 자신의 영웅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날 장례식은 메인주에서는 매우 희귀한  그 처럼 많은 사람이 참석할 수 있는 대규모 운동장 가운데 하나인 크로스 보험 종합경기장에서 거행되었다.  반스 소방관은 메인주의 소방대 역사 30년에서 최초로 진화작업 중 순직한 소방관이다. 그는 어릴 때 꿈인 소방대원이 된 후로도 소방과학에 관한 책을 파고들며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해온 열성적인 대원으로 메인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1일 버위크에서 발생한 빌딩 화재에서 거대한 화염에 직면했을 때 함께 있던 동료를 구조하게 하고 자신은 숨지는 길을 택했다. 이 날 부상한 소방관만도 5명이었다. 메인주는 반스를 위해 10일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그의 장례행렬은 시신을 운구하는 소방 트럭을 선두로 줄지어  소방선들이 예의를 갖추고 도열해 있는 캐스코만 브리지를 건너서 장지로 향했다. 

메인주에서 소방관의 순직은 매우 드문 편이다.  그 이전의 마지막 순직은 1980년 포틀랜드의 피닉스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3급화재를 진화하던 조셉 카발라로 소방대원이 화상과 질식으로 숨진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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