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대형 유치원의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참여율이 80%대를 넘어섰다. 


개학연기 투쟁 실패 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결속력이 급격히 와해된 데다 그간 사태를 주도한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이 사퇴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2일 경기도교육청이 발표한 ‘에듀파인 참여의사 조사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원아 200명 이상인 도내 대형유치원 194곳 가운데 156곳(80.4%)이 에듀파인 도입 의사를 밝혔다. 


개학연기를 철회한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도입 의사를 밝힌 유치원은 48곳에 불과했으나, 불과 한 주 사이 69.3%의 증가률을 기록했다. 
에듀파인을 포함해 사립유치원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이른바 ‘유치원 3법’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 온 한유총의 동력이 크게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학연기 투쟁 등을 주도한 이 전 이사장이 물러난 점 또한 적잖은 영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듀파인은 예산 편성, 결산 등 유치원이나 학교 운영 중 발생하는 모든 지출과 수입을 기록하는 ‘온라인 회계장부’다.  


국·공립유치원과 초·중·고교가 회계 관리에 사용해왔고, 교육당국은 이를 통해 유치원과 학교가 투명하게 운영되는지를 모니터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사립유치원 회계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이달부터 원아 200명 이상인 대형 사립유치원에도 의무화됐다. 
원아 200명 미만 유치원은 올해 의무화 대상은 아니지만, 내년까지는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이날 현재까지는 200명 미만 도내 유치원 835곳 중 41곳이 자발적 도입 의사를 밝혔다. 
교육 당국은 15일까지 도입 의사를 밝히는 사립유치원에 사용법 연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무화 대상인데도 다음 달 이후까지 에듀파인을 도입하지 않는 유치원에는 시정명령 및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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