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13일 동남아를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김정남 독살 용의자 석방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따져 물어야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윤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를 만나는 자리에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문 대통령의 방문 전날 용의자를 석방한 것은 그 자체로도 매우 비정상적인 정치행위”라며 “우리에겐 대한민국의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학무기 독살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 테러”라며 “그 독살범을 석방해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얻을 외교적 이익은 뭐냐. 국빈 방문 전날 황당한 결례와 무시를 당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고려할 외교적 이익은 또 뭐냐”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국제공항 한복판에서 저지른 북한의 화학무기 테러는 실재하는 위협”이라며 “명백한 범죄에 면죄부를 주면 그보다 더한 테러가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신경성 맹독 물질인 ‘VX’로 피살당했다. 용의자 중 한명인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검찰의 기소 취하로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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