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14일 “김세진 감독이 정규리그 종료 후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김 감독의 의사가 확고하다면 더 이상의 동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2013년 초대 사령탑으로 OK저축은행과 연을 맺었다. 첫 해 6위에 그쳤지만 이듬해 8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삼성화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5~2016시즌에는 또 다른 강호인 현대캐피탈을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3년 동안 2개의 트로피를 가져다 준 김 감독에게 4년 재계약이라는 통 큰 선물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OK저축은행의 성적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6~2017시즌과 2017~2018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의 기량 미달로 2연속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올 시즌에는 요스바니를 필두로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면서 5위에 머물렀다.

결국 김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자진사퇴를 선택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즌 중에도 계속 약을 드실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고 귀띔했다. 

OK저축은행은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김 감독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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