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7년 차인 지난해 양국 간 상품교역은 전년보다 10% 넘게 늘었다. 대미 수출도 6.0% 증가했고 대미 수입은 16% 이상 급증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7년 차인 지난해 한·미 양국 간 상품교역은 1316억 달러로 전년보다 10.3% 늘었다. 미·중 무역갈등 등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FTA 발효 후 대미 교역 증감률은 2017년을 제외하고 세계 교역 증감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대미 교역 증감율도 세계 교역율(8.4%)보다 높았다. 


대미 수출은 727억 달러로 전년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세계 수출 증가율(5.4%)보다 다소 높은 규모다. 반도체(90.6%), 석유제품(15.7%), 건설기계(32.4%)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입은 589억 달러로 전년대비 16.2% 늘었다. 국제 에너지 시세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로 원유(520.1%), 액화석유가스(LPG)(50.3%), 천연가스(179.2%)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FTA 발효 후 오름세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2위인 일본(10.2%)을 앞질러 11.0%로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FTA 발효 후 4년 동안 무역수지 흑자는 증가했으나 2016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해 전년대비 41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의 감소는 수출입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원유·LPG 등의 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는 송금기준 108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8.7% 급감했다. FTA 발효 후 7년간(2012~2018년 누적) 대미 투자는 644억 달러로 발효 전(2005~2011년 누적, 264억 달러) 대비 2.4배(143.5%)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으로의 미국 투자는 신고기준 58억8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4.8% 증가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FTA 발효 후 7년간 대미 투자유치액은 308억 달러로 발효 전 대비 2.2배(121.5%)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화공, 기계장비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며 “바이오·전자상거래 등 신성장 산업분야에서의 새로운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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