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16일(현지시간) 수천명의 시민들이 2017년 10월 카탈루냐주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시키려 한 혐의로 재판에 처해진 카탈루냐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을 지지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스페인 정부는 헌법을 위반해 카탈루냐주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불법 실시하고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반역을 기도했다며 9명의 카탈루냐 정치인들을 재판에 회부했다.

그동안 카탈루냐주 및 유럽 다른 나라 도시들에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시위는 많이 열렸었지만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두행진 주최측은 약 12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행진 참가자를 약 1만8000명이라고 추산했다. 행진은 별 충돌없이 무사히 끝났다.

시위대는 "자치는 범죄가 아니다"라고 쓰인 배너를 앞세워 마드리드 시내를 행진했다. 카탈루냐주 정치인들이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었다. 카탈루냐주 대통령은 스페인은 어릿광대극 같은 카탈루냐 정치인들에 대한 재판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이미 5주째로 접어들었지만 오는 4월28일 스페인 총선이 치러지기 전까지는 선고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주의 독립이냐 아니면 스페인의 단합 유지냐가 재판의 쟁점이다. 2017년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 선언은 스페인에 수십년 래 최대의 헌법 위기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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