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떨어졌으나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 물가가 올라간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9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81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반등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생산자 물가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2개월 이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 

 

▲ 겨울딸기 가격이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형마트의 겨울딸기. 【사진제공=뉴시스】
▲ 겨울딸기 가격이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형마트의 겨울딸기. 【사진제공=뉴시스】

 


품목별로 공산품 가운데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는 경유(6.1%), 휘발유(4.5%), 등유(4.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3.4% 올랐다. 지난해 9월(3.4%)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1차 금속제품도 0.3% 올라갔다. 다만 D램(-6.9%), TV용 LCD(-1.5%) 가격 하락 등으로 전기 및 전자기기는 0.4%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농림수산품 가격은 3.6% 하락했다. 출하량이 늘어난 딸기가 전월보다 19.9% 하락했고 배추 물가도 18% 내렸다. 수박(-15.6%), 피망(-23.5%) 등도 수요 감소로 큰 폭 떨어졌다. 축산물도 닭고기(-8.6%), 돼지고기(-3.5%) 등을 중심으로 3.7% 하락했고, 수산물도 1.7% 내려갔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하로 금융 및 보험업은 1.8% 하락한 반면 건설엔지니어링(9.3%) 등이 상승하는 등 사업 서비스가 1.1% 오른 영향이다. 금융 및 보험업의 경우 지난 2017년 8월(-1.9%)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 택시요금 인상 등으로 택시 부문이 6.0% 오르면서 운수 물가는 0.5% 올랐고, 아파트 관리비 상승의 영향으로 주거용부동산관리(10.1%) 등 부동산 부문도 0.5% 상승했다. 


전력과 가스 및 수도 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9.73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 출하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한 총산출물가도 전월대비 0.1% 오른 98.8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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