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조합)은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카풀 합의 전면 무효화 및 ‘타다’ 추방 결의대회를 열고 “대한민국이 공유경제 딜레마에 빠져있다. 타다와 불법 카풀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조합은 “고(故) 최우기·임정남·김국식 열사가 하나같이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했다”며 “이들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면서 정부와 국회는 사회적 대타협을 이끌어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합은 결의문을 통해 “겨울이 모두 지나고 봄이 다가왔지만 고인을 애도하며 추모식을 치르는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은 지난 겨울보다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카풀을 끝까지 막아 달라며 몸을 불사르고 투쟁을 외친 열사의 탄식이 떠오르고 고인이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같은 장소에서는 4개 택시단체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임정남씨 노제가 열렸다. 조합은 임씨의 추모식에 이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1000여명, 경찰 추산 7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다. 
임씨는 지난 1월9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분신한 택시기사다.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날 오전 5시50분께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택시업계 비상대책위원회는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미뤄둔 임씨의 장례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날은 임씨가 숨진 지 71일째 되는 날이다.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지난 7일 카풀서비스를 출퇴근 시간에만 허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조합은 그러나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을 졸속이라고 비판하면서 ▲여객자동차운송사업의 근간을 흔들고 ▲향후 자가용 유상운송 행위를 위한 시간 확대에 빌미를 줄 뿐 아니라 ▲가장 큰 피해자인 5만 서울개인택시 사업자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5만 조합원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며 “어떤 영리 목적도 없는 출·퇴근 동선 공유 목적의 ‘순수한 카풀’만 인정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불법 카풀과 투쟁하는 사이에 실질적으로 택시업계에 막심한 손해를 입히고 여객운송사업의 질서를 해치고 있는 ‘타다’를 퇴출하기 위해 조합이 할 수 잇는 모든 방안을 실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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