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대 지역협력지원센터장 산업경영학과 교수 박형근

 

오늘날 40대들은 대부분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내몰려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도 없고 인생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허둥대며 살았다. 또한 자신의 진정한 목표와 비전을 생각하기도 전에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과 어울리지 않는 직장에 취업하고,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어 가족을 부양하면서 살다가 어영부영 세월이 흘러 40대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정해진 시스템에 복종하면서 살아온 셈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오늘날 40대는 윗세대, 즉 부모의 노력 덕분에 최초로 배고픔을 모르고 살아왔다. 큰 어려움 없이 대학을 졸업하여 쉽게 취직하고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며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이다. 그러던 그들이 IMF를 맞이하면서 지금까지 깨닫지 못한 최고의 위기를 느끼게 되었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이던 직장생활에 느닷없이 명퇴라는 이름의 칼바람이 불어 닥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거리로 쫓겨났고, 운 좋게 살아남은 자들은 생존을 위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야 했다. 그 결과 오늘날 40대에 이르러서 회사에서는 간부급 자리에 앉게 되었고, 결혼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교육시켜야 하는 무거운 짐을 양어깨에 짊어지게 되었다.

80세가 평균 수명인 오늘날, 40대는 살아온 세월만큼 살아야 할 중간에 서 있는 세대다. 따라서 앞으로 40여 년 가까이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가 문제다. 이제부터 앞으로 살아온 만큼 더 살아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것에 더 큰 문제가 있다.

40대에 들어서면서 아차!’ 하는 생각이 든다.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불현듯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태껏 아무것도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회사의 동기들은 나보다 윗자리를 꿰어 차고는 어깨에 힘을 주고 다닌다. 게다가 후배들은 빠르게 치고 올라온다. 언제 내 자리를 빼앗을지 불안하기만 하다.

어디 그뿐인가. 고등학교 때 학교 성적이 나와 비교도 되지 않던 친구들이 사업을 해서 몇 억 원이나 하는 빌딩을 샀다는 소리가 들린다. 동창회조차 나가기가 싫어진다. 이래저래 몸은 직장에 있으면서도 얼마 못 가 명퇴를 당해 직장마저 잃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40대 이후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의 대한 고민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 40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위아래 눈치를 보면서도 지금까지 누려온 자리를 보전하면서 안정된 자리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뛰어나가 새로운 길을 찾아 다시 도전할 것인가?

40대 중대한 기로에서 뭔가를 결정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설프게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면서 점검하고 현재 자신이 놓인 현실을 냉철히 분석하면서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다. 적어도 고등학교 졸업 후 취직해서부터 오늘날 40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에서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게 살아왔으며, 동료나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열심히 일해 왔으므로 현재 상황이 조금은 힘들고 불만이 있지만 좀 더 참고 인내하면 충분히 이겨나갈 자신이 있느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현재 상황이 계속 이어져도 앞으로 남은 40년을 이전과 다름없이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겠느냐하는 것이다. 아니면 과거를 되돌아볼 때 실패의 연속이었으며, 현재 당면한 상황을 분석할 때 이대로는 희망이 없고 새로운 길을 찾아 도전하여 제2의 인생을 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흔히 마흔은 인생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루고, 적잖은 것들이 갖춰진 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마흔이 되어본 사람들이라면 안다. 어쩌면 모든 것이 갖춰진 나이라기보다 이제야 제대로 마음먹고 뭔가에 도전해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되는 때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40,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대로 살면서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면 밝은 미래가 아니라 고난의 노후가 소리 없이 나타날 수 있다. 그동안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꿈을 가지고 예전과 다른 사고방식과 자세로 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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