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얼리버드' '짧게 자주'가 10년 전과 비교해 요즘 두드러진 해외 패키지 여행 패턴으로 확인됐다.

하나투어(대표이사 김진국)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자사 패키지 상품 이용 고객의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 변화 3개를 선정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한국인은 전보다 소규모 인원이 여행을 떠나고 있다. 해외여행이 일반화한 만큼 여행 예약 시점은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앞당겨졌다.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자주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늘어났다.
 
 ◇소규모 여행 선호 경향 확대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평균 여행 동반자 수는 2008년 3.6명에서 2018년 3.2명으로 감소했다. 전보다 소규모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 하나투어가 가족이나 소모임 등 소규모 단체 해외 패키지 여행 수요를 겨냥해 2017년 론칭한 '단체 맞춤 여행' 서비스는 이용객이 1년 사이 8.5배 늘었다. 그중에서도 4명 단위 일행끼리만 일정을 소화하는 상품이 인기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 패키지 여행 대세는 얼리버드 예약

즉흥적으로 결정해 여행을 떠나는 이른바 '즉행'이 유행이다. 하지만, 해외 패키지 여행의 경우 일찍부터 여행 준비를 시작하는 '얼리버드 예약'이 되려 대세로 나타났다.

여행 예약 시점이 2008년에는 출발하기 평균 15일 전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균 37일 전으로 두 배 이상 앞당겨졌다. 특히 8주 이상 앞선 얼리버드 예약은 6.5%에서 29.6%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와 달리 출발 당일부터 1주일 전까지 비교적 즉흥적으로 여행을 예약한 경우는 2008년 12.6%에서 지난해 3.4%로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여행사의 얼리버드 고객 대상 할인 프로모션 확대 정책, 모바일 기기를 통한 여행 정보 검색 빈도 증가, 직장인 연차 사용률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여행, 짧게 자주

해외여행이 일반화하면서 여행 기조는 짧게 자주 출국하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2008년 1회 출국 시 평균 5일 동안 즐겼으나 지난해 4.8일로 소폭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10년 사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중심으로 일본, 중국, 동남아 등 가까운 외국의 주요 도시를 오가는 항공 노선이 급격히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차를 하루, 이틀 붙인 짧은 주말여행이 유행하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주 해외여행을 한다는 근거는 지난 10년간의 전체 출국자 수와 하나투어 이용 출국자 수에서 찾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해외여행객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1인 연간 해외여행 횟수 역시 증가했다.  

전체 출국자 수는 2008년 약 1200만 명에서 지난해 2870만 명으로139.2%포인트, 하나투어 이용 출국자 수는 2008년 약 148만 명에서 지난해 588만 명으로 297.1%포인트 급증했다.

한편, 해외여행 패키지나 기획상품 (골프·허니문 등) 이용 여행객이 회당 사용하는 여행 경비(현지 여행객 개인 사용액 제외)는 2008년 약 92만9000원에서 지난해 약 96만원으로 3.3%가량 늘어 증가 폭이 미미했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 물가지수는 약 21.4% 상승했다. 사실상 비용 감소인 셈이다.

이는 여행 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료가 LCC 취항 확대로 크게 낮아진 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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