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산 주광현
효산 주광현

우리는 지금 행복의 조건에 충족할 만한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의 풍요와 더불어 생활의 편리가 그거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이 행복을 누리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개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질 면에서 아무리 풍성하게 많아도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이 부족해도 그 속에서 자족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개성이란 이렇게 특별하다. 민주사회는 이런 개성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존중하기까지 한다. 더구나 민주앞에 자유가 붙어 자유 민주가 되면 또 어떤가? 웬만한 일은 '자유 민주앞에선 통하지 않을 게 없다. 모두가 자유이고 민주이니 그렇지 않겠는가 싶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유 민주사회에선 표현의 자유라는 게 있다. 웬만한 것은 표현의 자유로 통한다. 참으로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편리하고 살만한 세상이다.

그래서 일까? 요즘은 가히 개성 시대의 극치(極致)인 것 같다. 별스런 모양새나 행동을 하더라도 개성으로 포장(褒奬)하면, ‘그렇구나!’하고 인정하게 되는 시대인 것 같다.

머리 모양도 그렇고 의복도 그렇다. 자기를 특별하게 내보이려는 표현의 욕구가 예술로 이어지려는 형상이다. 무대에서 연예인들의 헤어스타일이나 의복은 말할 나위 없고, 운동선수들도 헤어스타일을 자기만의 색깔과 모양을 내어 관중들의 관심을 끌어내려고 개성을 드러낸다.

그런데 개성, 자유 민주, 표현의 자유등이 모두가 허용 적이라 해도 공개적인 마당에서 많은 사람에게 민망함을 주는 듯한 표현이나 행위는 삼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TV에서 신체가 너무 노출된 장면이 그런 예이다. 특히 TV에 출연하여 사회를 보는 아나운서는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TV프로인 열린 음악회에서 요즘은 잘 모르겠으나 지난날 사회를 보던 모 여자 아나운서의 심하게 노출된 의복은 보기가 딱해 그 프로를 보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남자 아나운서의 경우에도 정장 차림을 하지 않았거나 정장을 했더라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자 아나운서를 보면 프로그램에 관계없이 어딘지 모르게 아쉬운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TV앞에 설 때는 아무리 자유분방한 연예프로의 사회를 볼 지라도 여자 아나운서의 경우 정숙한 옷차림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남자 아나운서의 경우는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다소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 낼 정도로 복장에 마음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나운서는 공인으로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핵심 인사이기 때문이다. 자주 보는 일이지만 나이가 지긋한 아나운서들은 대개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깔끔하게 TV에 출연하는데 이에 비해 비교적 젊은 아나운서들은 정장을 했더라도 넥타이를 매지 않던지 아예 정장보다는 편한 복장으로 출연할 때가 많음을 본다. 정장을 하고 넥타이를 맨 후 TV에 출연한다는 것은 많은 시청자들을 존중한다는 뜻이 담긴 복장이라 생각한다.

자기 집 안방에서 자기 혼자 있다면 발가벗고 있어도 보는 이가 없기에 상관없을 것이다.

개성이 존중되고 많은 것이 허용되는 자유민주주의 생활로 편함을 누릴 수 있고 표현의 자유마저 한편이 되어 거들어도 TV에 출연하는 공인은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지켜야 품위 유지가 되지 않을까 한다.

TV에 출연하는 고급 관리를 비롯한 공인이나 아나운서 등은 아무리 개성 시대라 해도 표현의 욕구를 자제하고 자유분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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