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퇴역 미군, 외교관 등을 사칭해 친근감을 형성한 뒤 돈을 송금 받아 챙긴 국제 사기조직 일당을 구속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대는 나이지리아인 A씨(40)와 라이베리아인 B씨(32) 등 국내에서 활동하던 국제 사기조직 ‘스캠 네트워크(Scam Network)’ 일당 7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8월~2018년 6월 SNS 등을 이용해 무작위로 대상을 물색해 접근, 퇴역 미군·외교관을 사칭하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것처럼 속여 23명을 상대로 14억원 상당의 현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SNS에서 ‘시리아에서 포상금을 받은 미군’, ‘거액을 상속받은 미국 외교관’ 등을 사칭하면서 “한국에서 같이 살자”거나 “한국에 재산을 보낼테니 필요한 항공료·통관비·보관비 등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제전화로 호텔에 전화를 걸어 “숙박비와 체류비를 미리 결제할테니 남은 체류비는 계좌로 입금해 달라”, “외국에서 밀수한 금을 싸게 사달라”는 등의 수법으로 돈을 챙기거나 도금한 가짜 귀금속을 팔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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