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
사)대한청소년육성회이사장 우정자

냄비근성이 기분 나쁜 말이긴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그와 같은 특성이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인들을 비하하여 그 특성을 말할 때 한국인들은 냄비 근성을 가졌다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된다.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매우 나쁘지만 70년대 초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투자 과열과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세가 폭락하는 것을 보면 이런 말들이 그리 틀리지는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급함이 계속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사람들의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고 먹고 살기 위해서 뛰지 않으면 도태되는 지난 50년의 역사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쉽게 유행이나 시류에 이끌려 소신이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은 기업에서도 개개인의 소비풍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는 어느 기업이 어느 정보 시스템을 도입해서 효과를 보았다더라하면 온 기업이 너도나도 도입한다고 난리다.

사회가 진실에 기초하여 그 타당성과 필요성을 검토하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 물질적인 가치에 휩싸여 오직 나밖에 모른다는 생각뿐이다.

나라가 있지만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 아닌지 오래다. 이제 나라의 주인은 목소리 크고 그럴듯하게 말 잘하는 정치인들이 되어 버렸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나름의 인생관을 정립하여 한번뿐인 생을 보람되게 살아 갈 수 있는, 그리고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래 전, 정치권에서 여당과 야당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를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시점에도, 주방기기 제조업체가 북한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 중 처음으로 공장을 준공하고 냄비 생산을 시작했었다.

이때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3종 냄비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반출되어 서울 롯데 백화점에서 시중에 판매됐었다.

하니 제일 빨리, 제일 먼저, 빨리 빨리 역시 우리 한국인의 빨리 빨리 문화가 휴전선 넘어 온 빨리 끊어 빨리 식는 냄비부터 시작됐다고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어찌됐거나 우리 한국인의 냄비 근성이 여기서 또다시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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