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4일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부실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선 인사말에서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친 데 대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 추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검증에 보다 엄격히 해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더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대통령비서실은 국민의 목소리, 국회의 목소리를 더욱 무겁게 듣고 대통령을 보좌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실장이 3·8 개각 대상자 검증 문제와 관련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조국 민정·조현옥 인사수석을 경질하라는 야당 공세의 대응 과정에서 오히려 ‘포르쉐 발언’으로 논란을 키우자 노 실장이 직접 진화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 실장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며 고개 숙인 것은 사실 관계 중심의 인사·민정수석실 차원의 검증과는 별개로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후보자를 걸러내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전임인 임종석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17일만인 2017년 5월27일 내각 후보들에 대한 잇단 위장전입 논란이 제기 되자 처음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임 실장은 “저희가 내놓는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회 인사청문위원님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고개 숙인 바 있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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