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증가하고 도심집중화·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초소형 모빌리티 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초소형 모빌리티 시장은 내년까지 8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며, 이용자수 역시 35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창모터스 다니고 【사진제공=뉴시스】
▲ 대창모터스 다니고 【사진제공=뉴시스】

 


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의 시장규모가 2020년까지 8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 역시 2020년까지 약 135개 이상의 초소형 모빌리티 자동차 모델이 출시되고, 이용자 수도 35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최윤혁 수석연구원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최근 발행한 ‘주간기술동향’에 기고한 글을 통해 “현재는 초소형 모빌리티의 태동기”라며 “기존 자동차 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지만, 친환경과 고효율에 대한 자동차 기술 니즈와 고령화, 도시화, 슬림화되는 사회여건이 결합되면서 시장규모의 확장성은 매우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의 대표적 초소형 전기차는 르노의 ‘트위지’, 대창모터스의 ‘다니고’ 등으로, 1최 완전충전 시 주행거리는 55km~100km 수준이다. 속도는 법에 따라 80km까지 적용된다. 


트위지는 1인승 카고와 2인승 어반 2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1인승은 뒷공간에 짐을 실을 수 있고, 2인승은 뒷자리에 좌석이 있는 종렬 좌석 배열이다. 근거리 출퇴근용 또는 배달용으로 적합하다. 회전반경이 짧고, 125cc 스쿠터급 가속 성능 등 자동차로서의 장점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르노는 트위지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국내로 이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트위지는 동신모텍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된다. 


다니고는 트위지에 없는 에어컨과 히터 등 공조장치가 기본 적용됐다. 사용 환경과 용도에 따라 루프캐리어도 선택 가능하다. 초소형 전기차 최초로 후방 카메라도 장착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까지 우편배달용 이륜차 1만대를 초소형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며, 정부 역시 초소형 모빌리티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제네럴모터스(GM)가 초소형 컨셉카 EN-V의 양산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 30곳 이상이 초소형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윤혁 연구원은 “GM을 비롯해 고든 머레이 디자인의 T25, BMW의 메가시티 비클, 폭스바겐, 르노, 푸조 등 전 세계 각국의 자동차 회사에서 앞 다퉈 초소형 모빌리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며 “1인 가구 시대에 맞는 트렌드와 고연비, 친환경성, 주차문제 등이 갈수록 중요시되는 미래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초소형 모빌리티는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갈수록 도시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 유리하다”며 “고령화, 사회 복지 측면에서도 보다 콤팩트한 이동수단을 기반으로 한 교통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초소형 모빌리티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초소형 모빌리티는 차체가 소형이고 회전 및 주차에 유리하며, 차로폭이 좁은 도로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며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소형 모빌리티는 이제 기술 개발과 경쟁이 시작되는 단계에 있으므로, 기술 개발을 위해 정부의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전략 수립과 지원, 산·학·연·관의 연구 개발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고효율화, 소형화, 친환경화, 편리성 등 요소기술 개발에 힘써야 하며, 보급 확대를 위해서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자동차 제작사, 부품업체 등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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